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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4 21:25

엉망진창 백기사

그날은 그런 날이었다. 심통을 부려도 풀리지 않고, 얌전히 삭혀도 속으로 곪기만 하는. 그리고 이런 내 상태를 눈치챘는지, 그가 다가와 말없이 나를 안아줬다. 내 표정이 좀 풀리자, 그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공주님, 뭐 하고 싶어요? 산책? 뛰어놀기? 아니면 뒹굴뒹굴하고 쉴까요?" 그의 애정 담긴 조심스러운 말투에 조금 누그러졌지만, 반대로 다른 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술래잡기, 숨바꼭질, 그리고 너 괴롭히기." 내 말에 그는 허탈하게 웃으며, 귀엽다는 듯이 볼을 쓰다듬었고. "아, 얼굴 건드리지 말라니까. 손에 세균 많다고!" 나는 징징대며 그의 품에서 쏙 빠져나가 숨바꼭질을 제멋대로 시작했다. 술래가 누구든 상관 없었다. 누가 잡히든, 누가 발견되든, 결국 벌칙을 당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네가 될 테니까. "아, 공주님. 살살……" 네 위에 올라타 바이팅을 할 때였다. 아프다고, 살살해달라고 하기에 나는 멈칫했다. 그리고 씩 웃으며 꾸며낸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기사님, 아팠어? 그럼 내가 살살해야지." 그리고 바이팅 대신 쪽쪽 빨아대기 시작했다. 옷을 살짝 벗기거나 들춰내며, 온몸에 지도를 새겨 넣었다. "아, 잘 놀았다." 침대 위, 흐트러진 시트와 옷가지, 그리고 붉어진 네 얼굴과 마킹 자국들. 나는 네 머리를 쓰다듬어 대충 정돈해둔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좀 쉬고 있어. 얌전히." 그래야 내가 혼자 놀다가 돌아와서, 아직도 흐트러진 채 온전히 '내 것'인 네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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