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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5 09:13
늦었지만 끓여봤습니다
방 안에는 불필요한 말이 없었다. 그저 촛불 하나. 천천히 녹아내리는 갈색 촛농이 끝을 맺지 못한 채 늘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걸 한참 바라보다가 시선을 떼지 못했다. “집중.” 짧은 말에 시선이 다시 돌아온다. 목에 닿아 있는 건 가벼운 금속 고리였다. 처음에는 아무 의미도 없던 노란 목줄이, 지금은 숨의 깊이까지 바꾸고 있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미세하게 조여오는 느낌. 그는 일부러 손을 대지 않았다. 대신 뒤에서, 아주 천천히 회색 밧줄을 감기 시작했다. 조이는 것도 아니고, 풀어주는 것도 아닌 그 애매한 압력. 움직이면 더 얽히고, 가만히 있으면 존재감이 더 또렷해지는 구조. “움직이지 마.”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몸은 이미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건드리지 않았다. 그녀의 호흡이 조금 더 빨라질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 … 갑자기 등 뒤에서 바람이 스친다. 소리보다 먼저 감각이 닿았다. 부드럽지만 분명한 자극. 그가 들고 있던 분홍 채찍이 공기를 가르며 지나간 자리였다. 한 번.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정적. 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건 통증보다 훨씬 더 견디기 어려운 방식이었다. 다음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 예측할 수 없다는 것. 그는 그걸 즐기고 있었다. 손끝이 목덜미를 스친다. 의도적으로 가볍게, 거의 장난처럼. 간질이는 수준의 간지럽힘. 그녀가 몸을 움찔한다. “참아.” 짧게.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보다, 이렇게 애매하게 무너뜨리는 쪽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그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 “오늘은 바꿔볼까.” 그는 그녀의 목에 손을 올렸다. 잠시 후, 노란 끈이 풀리고 대신 더 무거운 느낌이 내려앉는다. 보라 목줄. 아무 말도 없었지만, 그녀는 그 의미를 알고 있었다. 한 단계 더 깊은 신호. 도망칠 수 없다는 확신. 그는 그녀를 벽 쪽으로 밀었다.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방향으로만 유도했다. 손바닥이 벽에 닿고, 뒤에서 일정한 리듬이 이어진다. 짧고 단단한 접촉. 스팽. 그녀의 호흡이 순간적으로 끊겼다가 다시 이어진다. 몇 번 반복되다가— 그는 멈춘다. 항상 그 순간이다. 조금만 더 이어지면 완전히 무너질 것 같은 타이밍. 그는 거기서 끊는다. … “아직 아니야.” 그녀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이미 끝까지 올라온 감각이 갈 곳을 잃고 맴돌고 있었다. 그걸 몇 번이고 반복했다. 올라가게 만들고, 끌어내리고, 다시 올리고. 그녀의 손가락 끝까지 힘이 들어갔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태. 그때— 그는 더 이상 멈추지 않았다. 억눌려 있던 감각이 한 번에 터진다. 그녀는 그대로 무너졌다. 이건 단순한 절정이 아니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끌어올려진, 거의 강제절정에 가까운 파열감. …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숨만 들리고. 그는 천천히 밧줄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문 쪽으로 걸어간다. “나갈 수 있어?”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문이 열리고, 차가운 공기가 들어온다. 복도. 누군가 지나갈 수도 있는 공간. 그는 일부러 멈추지 않았다. 그녀를 그 상태로 한 걸음 더 내딛게 만든다. 이건 더 이상 방 안의 일이 아니었다. 경계 밖. 그녀는 순간적으로 숨을 삼켰다. 이게 그가 말했던 방식이었다. 밖으로 이어지는 야외플. 완전히 드러나진 않지만, 언제든 들킬 수 있는 긴장. 그게 다시 몸을 긴장시킨다. … 그는 그녀를 다시 붙잡았다. “여기까지.” 짧게. 모든 게 갑자기 멈춘다. 그녀는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못한 눈으로 그를 본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다음엔 더 깊게.” 네 AI 1년 구독기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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