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필요
26/04/15 07:47
[익 숭] 제출이요
제시어 단어 연갈색 채찍, 연파랑색 밧줄, 노란 초크, 연두색 목줄, 연두색 채찍, 분홍 초크, 연보라색 스타킹 # 색들이 이미 방 안을 점령하고 있었다. 연갈색 채찍, 연파랑색 밧줄, 노란 초크, 연두색 목줄, 연두색 채찍, 분홍 초크, 연보라색 스타킹. 그녀는 문을 닫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건 단순히 놓여 있는 물건들이 아니라, 하나의 순서라는 걸, 이미 정해진 흐름 속에 자신이 들어와 있다는 걸. 발을 떼기도 전에 방향은 정해져 있었고, 거부할 틈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듯, 천천히 손을 들어 연파랑색 밧줄을 집어 들었고, 그 느린 동작 하나가 이상하게 시간을 늘려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심장이 먼저 반응했고, 짧게 “와”라는 소리가 새어나왔지만 그 순간 이미 늦었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먼저 무릎을 꿇었고, 그 선택은 망설임이라기보다 이미 여러 번 반복된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밧줄이 손목을 감았다. 처음엔 느슨하게, 정말로 풀 수 있을 것처럼 여유를 남겨둔 채 시작됐지만, 매듭이 하나씩 겹쳐질수록 그 가능성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사라져 갔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변화였고, 그녀는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건 단순히 묶이는 게 아니라, 선택지가 하나씩 지워지는 과정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었다. 노란 초크가 목에 닿는 순간 숨이 미묘하게 걸렸다. 차갑지도 않은 감각이었는데, 이상하게 호흡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고, 그 위로 분홍 초크가 겹쳐지자 목 위에 또 하나의 경계가 더해진 듯한 압박이 생겼다. 겹쳐질수록 숨은 짧아졌고, 깊게 들이마시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다. "힘들어?" 그의 질문은 부드럽지 않았고, 그렇다고 거칠지도 않았다. 다만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더 짧아진 숨이 이미 답이 되어 있었다. 연두색 목줄이 마지막으로 잠기며 작은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이상하게 또렷하게 들렸고, 그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끝났다는 느낌, 되돌릴 수 없다는 확정 같은 것들이 그 짧은 소리에 실려 있었다. 그는 줄을 잡고 천천히 당겼다. 고개가 들리고, 시선이 자연스럽게 맞춰졌다.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각도였다. "눈" 짧은 한 마디에 그녀는 시선을 떨구지 못한 채 그대로 그의 눈을 마주했다. 그 순간, 자신이 완전히 잡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몸이 아니라, 시선으로. 그는 한 박자 늦게 웃었다. “이제야 좀… 제대로네.” 칭찬인지, 평가인지 모를 말이었지만 묘하게 깊게 남았다. 그녀의 호흡이 다시 흔들렸다. 연갈색 채찍이 공기를 가르며 짧은 소리를 남겼다. 그 자체보다 그 뒤에 이어지는 침묵이 더 길고 무겁게 느껴졌다. 그녀의 손가락이 바닥을 움켜쥐었고, 참아내던 숨이 조금씩 흐트러졌다. 그러나 그는 바로 이어가지 않고 일부러 기다렸다. 그녀가 다시 숨을 고를 때까지, 그 공백 자체가 더 잔인하게 느껴지도록. 그리고 다시 이어진 연두색 채찍은 일정한 리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예측이 불가능했고, 그녀가 버티려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깨뜨렸다.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참는 것과 놓치는 것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끝까지 보지 않았다. 무너지는 얼굴을 확인하는 건 항상 마지막으로 남겨두는 듯, 일부러 시선을 피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숨만 이어지고, 색만 남아 있었다. "일어나" 갑작스럽게 떨어진 말에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무릎이 흔들렸고, 균형을 잡으려는 순간 그는 줄을 당겨 넘어지지 않게 붙잡으면서도 완전히 서지 못하게 만들었다. 자유롭지도, 완전히 묶여 있지도 않은 애매한 상태였다.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떨어졌다. 그녀의 다리에는 이미 연보라색이 번져 있었고, 숨길 수 없을 만큼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그걸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다가와, 목에 걸린 초크들을 손끝으로 하나씩 건드렸다. 노란 것과 분홍 것, 그리고 그 위에 얹힌 목줄까지, 겹쳐진 감각을 확인하듯. “색 잘 받네.” 낮게 떨어진 말이었지만 가볍지 않았다. 그녀의 숨이 다시 흔들렸다. 그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 숨이 닿을 거리에서,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연보라색 스타킹 입은 거처럼 다녀.” 그녀의 눈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 가볍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건 분명한 명령이었다. 남기겠다는 뜻, 기억하게 하겠다는 의도.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부할 이유도, 거부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상하게, 부끄러움보다 먼저 드는 감정은 지워지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다리에 남은 그 색이, 그 흔적이, 그리고 이 순간 자체가. 연보라색은 단순한 멍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남겨진 표시가 아니라, 스스로 그 안에 남아 있기로 선택했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그걸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말까지, 함께 깊게 남아 있었다. ㅡ 에휴 이게 맞나ㅠ
0
5

지금 빌럽에서 나와 맞는
BDSM 성향 친구를 확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