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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5 06:08
차에서 쓰는 망글
제시어: 흰색 리본,연보라색 장갑,갈색 장갑,초록 목줄,연빨간색 가면,연갈색 목줄,보라 쵸크,연보라색 가면,파란 목줄. 주의: 헌터의 개인적 취향이 많이 반영되었습니다. 어두운 방 안. 나는 그녀의 손에 가지런히 묶여 있는 흰색 리본 위로 스며드는 은은한 달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용하지만, 그 고요 속에는 우리가 쌓아온 시간이 담겨 있었다. 오늘따라 더 단정하게 보이려 한 걸까. 보라색 초커를 한 그녀는 내 앞, 낮게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숨소리마저 조심스러웠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조차도, 이 공간에서는 하나의 선택이니까. 천천히 시선을 옮겨 책상 위를 바라봤다. 정리된 물건들. 흐트러짐 없이 놓여 있는 것들. 그녀가 익숙해하는 것들, 그리고 내가 결정하는 것들. 연보라색 장갑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좋아하던 색. 하지만 나는 그 옆에 놓인 갈색 장갑을 집어 들었다. 손에 끼우자 가죽이 손끝에 밀착됐다. 차분하게 숨을 고른 뒤, 나는 다시 그녀에게 다가갔다. “…고개 들어.” 낮게 말하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들었다. 나는 손끝으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떨리는 눈동자. 그 안에는 다른 건 없었다. 오직 나만이 담겨 있었다. 나는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장갑 낀 손을 천천히 움직였다. 급하지 않게, 그러나 피할 수 없게. 손끝이 멈춘 곳은 그녀의 목. 보라색 초커 위였다. 책상 위에 있던 세 가지 목줄 초록, 파랑, 연갈색. 나는 잠시 그것들을 바라보다가 하나를 골랐다. 선택하는 순간은 짧지만, 의미는 길게 남는다. 초커 위에 조심스럽게 덧씌우자 그녀의 호흡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이제… 같은 색이네.” 낮게 중얼거리듯 말하자, 그녀의 시선이 조금 더 흔들렸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나는 그 모습이 예쁘다고 느껴진다. 사람들 앞에서는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얼굴로 연보라색 가면 뒤에 숨은, 완벽한 그녀.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그녀는 달랐다. 힘을 뺀 채, 아무것도 감추지 못하는 모습. 나는 책상 위에서 연빨간색 가면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가면 위에 내 가면을 덧씌웠다. 시야는 더 좁아졌을 것이다. 대신, 나에게 집중되는 감각은 더 또렷해졌겠지. 나는 한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다시 그녀를 바라봤다. 묶인 리본, 겹쳐진 색, 가려진 얼굴.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장면처럼 완성되어 있었다. “…기다려.” 짧은 한마디.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대로, 내가 만든 자리에서 머물렀다. 나는 다시 책상으로 시선을 돌렸다.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지 않을지. 그 선택들이 쌓여 지금 이 관계를 만든다.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맡긴 결과로서. 헌터의 개인춰향 100%가 담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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