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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1 01:39
성향 고찰 #2
오늘은 조금 더 솔직해지기로 했다. 5년 전 사고 이후, 나는 갑작스럽게 장애를 갖게 되었다. 준비할 시간도, 받아들일 여유도 없이 바뀐 삶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상황을 설명할 말도, 스스로를 위로할 명확한 이유도 쉽게 찾지 못했다. 그저 ‘이렇게 되었다’는 사실만 남았다. 성향자로서의 삶도 달라졌다.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관계의 시작부터 어려워졌고, 어렵게 이어진 인연도 결국 같은 이유로 끝나곤 했다. 괜찮다고 말하던 사람들조차 시간이 지나면 떠났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단순하다. 괜찮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 마음이 깊어진 뒤의 이별은 생각보다 더 크게 사람을 무너뜨린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꽤 큰 용기였다. 나의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을 드러내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나는 늘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떠나는 이유를 묻지 않고, 괜찮다고 말하며, 조용히 물러난다. 인연이 아니었다고, 혹은 서로의 그릇 크기가 맞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조차도 때로는 지치게 만든다. 그리고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나는 이 관계 안에서 동정을 받고 싶지도, 위로를 받고 싶지도 않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내 장애를 충분히 인정했고, 이미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왜 이런 장애를 갖게 되었는지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정리되어 있다. 지금의 나는 내 상태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리틀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고등학생 정도의 리틀 에이지를 떠올린다. 완전히 의존적이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상태. 어쩌면 지금의 나와 닮아 있다. 불편한 몸과는 별개로, 나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관계 안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오늘은 인정해본다. 나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함께 관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 마음 역시 약함이 아니라, 나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언젠가는, 나를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동정도 위로도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이어갈 수 있는 관계를 조용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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