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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케이지

26/03/02 17:59

병뚜껑이 문제였어요.

"사실 몸이 많이 안좋아. 머리부터 발 끝까지 엉망이야." 어느정도였나요? 당신의 몸상태는. 손목은 오늘도 많이 안좋겠죠? 인공눈물 대신 인공겔을 추천했는데, 쓰고 있을까요? 손목 재활에 좋은 것도 추천하면서, 그걸로 맞으면 댑따 아프다고 투덜거렸는데 왜 아팠냐고 어쩌다 맞았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나 아차 싶기도 했어요. 다행이 안묻더라구요. 사소하게 흘리는 생활 패턴도 다 귀담아 들었어요. 역시 당신은 챙겨야할 요소가 많아서 비타민을 고르기도 했는데, 시간 맞춰서 비타민 챙겨 드시라고 연락하고 싶었어요. 정작 저는 요즘 비타민을 안먹지만요. 오늘 점심도 가볍게 샌드위치를 먹었을까요? 제가 김밥 장인이라고 할 때마다, 직접 음식을 할 때마다. "내꺼는?" 하고 묻던 귀여운 모습이 생각나요. 빈말이라도 준비해두겠다고 할걸 그랬어요. 부끄러워서 제꺼만 있다고 모르쇠 하기도 했지만 티 났겠죠? 그런 저에게 서운함을 느꼈다면 미안해요. 그래도 그렇게 빈말을 뱉었으면 그걸 핑계삼아 뱉은 말이니 지키겠다고 도시락을 싸려고 했을지도 몰라요. 도시락 핑계삼아 보러도 가구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도 하고 호떡도 기다렸다가 사가고, 뜨거운거 못먹는 저를 보며 잠깐 스트레스를 풀었으면해요. 저는 마들렌을 잘 구워요. 당신은 바게트나 베이글, 깜빠뉴를 좋아하지만 마들렌도 좋아할거에요. 사부작사부작 포장하고 선물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넉넉히 챙겨서 출근해서 나눠먹으면 기쁠 것 같다고 부끄럽지만 이야기 했을거에요. 저는 오늘 병뚜껑이 따지지 않아서 점심을 먹지 못했어요. 병뚜껑을 따달라고 했다가 주인님도 못따면 어떡하죠? 손목이 아프고 몸이 안좋아서.. 정말 제가 다 하나하나 챙겨야하면요. 저는 조금...신났을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쉽게 따진 않을게요. 약한척 내숭도 떨고싶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정말 내숭이 아니라, 병뚜껑이 따지지 않아요. 그냥 병뚜껑이 안따져서 당신 생각이 났어요. 왜 이것도 못따냐고 또 조용히, 점잖게 놀려주세요. 그러니까, 제발요. 저 다시 좋아해주세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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