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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16 19:14

3년 연애의 끝

3년의 긴 연애가 끝이 났다. 어제 저녁부로 전여친이 된 그녀는 정말 이쁘고 세심하고 배려가 많은 사람이였다. 연애 초반의 일이 생각이 난다. 봄이 될때 쯤이였나? 자취방에서 같이 자고 눈을 떴는데 조금 젖혀진 커텐 틈으로 햇살이 그녀의 얼굴을 살짝 비췄다. 그때 나는 정말 그녀가 천사 같이 보였다. 하필 전여친이 입은 옷도 흰색이여서 더 빛나보였다. ‘잠자는 생얼 마저 이렇게 이쁜게 말이 되나?’ 잠들어있는 그녀를 보며 혼자 생각했었다. 그때 28, 27살이였던 우리는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31살, 30살이 됐다. 각자의 30살을 한번씩 맞이하면서 서로 많이 놀리기도 하고 위로도 해주며 30살을 넘겼다. 사실 먼저 30살을 맞았던 전여친이 워낙 덤덤하게 넘어가서 신기했고, 나이먹는게 무서웠던 나를 몇달전 잘 위로해주는 모습에 또 감동했었다. 나는 기억력이 안좋아서 영상과 사진으로 최대한 많은걸 남겨놓는 버릇이 있다. 헤어지고나서 사진첩을 한번 봤는데 3년간 같이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할 수 없더라. 그리고 또 찍은 사진을 지워버리면, 내 안좋은 기억력으로는 나중에 내 20대가 어땠는지 기억할 수 없을것 같아 지울수가 없다. 아직도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다. 이 이전의 연애도 3년정도 연애하다 헤어졌었는데 정말 신기한 점이 있다. 두 연애 다 기간이 3년이고, 둘다 생일이 2월 29일이고, 둘다 단발에 키가 157정도이고, 둘다 미술인 이라는 점..? (제 이상형은 키작은 사람이 아닙니다) 여기서 참 이상한 점 한가지.. 전전여친은 나랑 정말 많이 싸우고, 솔직히 내가 엄청 잘해준것도 아니였고 그녀를 내가 덜 사랑한다 생각했었다. 근데 그 당시 전전여친과 헤어졌을때는 차에서도 한참 눈물이 흘러 출발을 못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펑펑 울었었다. 친구들이 걱정해서 자주 내 자취방으로 올 정도로 생활이 안됐었다. 그런데 지금의 헤어짐은 정반대이다. 그렇게 많이 싸우지도 않았고, 정말 내가 많이 사랑한다 생각했고, 그녀와 데이트도 하루하루 정말 재밌었고 정말 내가 잘해줬다고 생각하는데, 눈물이 거의 안난다. 가슴이 아프다라는 말을 전전 연애에서 헤어지면서 ‘진짜 물리적으로 가슴이 아플수가 있구나’를 느꼈었는데. 그때의 헤어짐처럼 마음이 쥐어 짜이듯이 아프지도 않다. 지금은 오히려 섭섭하지만 후련한것 같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난 끝까지 노력했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무튼 그렇다.. 지금의 나는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렇게 길다면 긴 내 20대의 연애는 끝이 났다. 여러분들은 장기연애가 끝났을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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