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필요
26/01/02 10:46
펨돔의 경험담 : 에셈하다가 우울증 걸린 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활동이 없었던 이유는 제가 너무 아팠기 때문입니다. 병원을 다니게 되고 나서 작년 가을부터 하루종일 잠이 오더니 하루에 15시간씩 잠을 자고 깨어있는 시간에도 아무 일도 집중할 수가 없었으며 이렇게 자다가 영원히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2025년 하반기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저는 제가 아픈 이유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게이나 레즈비언이신 분들이 자신의 그런 성향을 바꿀 수 없듯이 펨돔인 사람은 자신이 펨돔인 것을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인데 (만약 제가 실언을 했다면 펨섭분들께 죄송하단 말을 먼저 드립니다) 제가 소프트한 펨섭이라면 몰라도, 펨돔은 일반적인 남자친구에게는 절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성향인 것 같습니다 디엣은 고사하고 페깅 이야기만 꺼내도 다들 기겁하고 도망가던데요 그러다 보니 웬만한 에셈커뮤니티에는 다 가입되어 수년간 에셈판에서 활동했었는데 제 생각에는 펨돔과 멜섭의 비율 같은 건 그리 와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에게 에셈은 함께한 시간과 경험이 쌓여가며 이미 교감을 완성하고 서로를 배우자로 선택한 사람과 '가장 높은 경지'에서 하는 행위인데 저는 살아있고, 저만의 인생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지만 에셈판에서 저는 시장에 내놓은 '펨돔 상품' 이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펨돔 성향'이지 '저'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대화는 "나랑 맞는 사람인가? 1번 항목 O, 2번 항목 X, ... 총점 65점. 탈락." 같은 면접이나 심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대체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아주 빠르고 효율적으로 판단하려 했으며 예고 없이, 즉시 대화가 끊어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상대가 오픈채팅방을 나갔습니다> 라는 결말을 너무 자주 봐서 노이로제 걸릴 것 같네요;;;;;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디엣 상대가 생기더라도 관계에서 첫 번째 시련, 문제에 직면하면 그들은 즉시 백기투항하고 이별의 바다로 몸을 던졌습니다. 저는 단 한번도 대화와 합의 하에 헤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요, 세상에 모든 게 맞는 사람은 없지 않나요? 우리가 잘 안맞는 점을 느끼는 것은 '정상'이지 '오류'가 아닌걸요. 성향자인 사람들이 모여있는 광장에 있으니 고르고 또 고르는 것을 반복하면 언젠가는 나에게 딱 맞는 사람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건 바닐라끼리도 못 하는 건데? 여기서? 아무리 내가 진실한 사랑을 수호하는 전사가 되어도 대부분의 상대 마인드가 그런데 몇년동안 어떻게든 버텨냈지만 계속해서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결국 이렇게 무너지네요 우리는 그저 특이한 성적 성향을 가졌다는 이유로 이렇게 많은 고통을 받네요 어딘가에는 저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이 글을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감히 어떤 말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지만 그저 살아 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부디 정의로운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0
9

지금 빌럽에서 나와 맞는
BDSM 성향 친구를 확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