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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01 12:52
애착 인형 하니까 생각난 로망트
얼마 전 나는 헬스 전 필수적으로 마시는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흰색) 12개를 쿠팡에서 주문했고 수령하였다. 근데 배송 중 파손으로 개봉하자마자 액체가 바닥에 쏟아지고 내 구두와 런닝화가 젖는 게 아닌가? 화가 매우 났지만 난 감정을 억누르고 상품 파손 신청 후 담배 하나 피고 물티슈로 깔끔하게 닦아내었다. 다만, 기대감에 대한 배신과 아끼는 구두가 조금 향기로워진 것에 대한 분노 역시 닦아지지는 않았나보다... (런닝화는 원래 막 신으니까) 난 기분이 안 좋으면 침대에 누워 애착 토끼 인형을 못 살게 군다. 다이소에서 5,000원 주고 구매한 BMI 치수 검사가 필요한 토끼 인형은 복슬복슬 부들부들 푹신푹신하기 때문에 가만히 안고 쓰다듬고 꼬리나 귀를 만지작 거릴 때면, 분노는 가라앉고 슬픔은 흐려지고 안정감이 나를 덮는 기분이다. 문득, 이런 인형 같은 플레이가 문득 생각이 났다.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냅다 불러서 무릎 위에 눕히는 거다. 단순한 분풀이가 아니라 안정감을 얻기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는 거다. 우선 가만히 껴안고 있다가 머리카락과 얼굴로 시작해서 귀, 등을 넘어 가슴과 엉덩이를 말 없이 쓰다듬는 거다. 상대방이 반응을 하든 가만히 휴대폰을 보든 상관없이 내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 쓰다듬고 괜히 햝아보고 깨물어본다. 만약 애착 인형의 움직임이 불편하다거나, 조금 야릇함을 섞고싶다면 손발을 수갑이나 밧줄로 묶어주거나 안대를 씌어놓고 갖고 노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여자를 괴롭히기 위해서 몸을 공략하는 게 아닌, 나는 졸아도 되고 시집이나 휴대폰을 봐도 되고 심지어는 잠을 자도 된다. 대신 내가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 하루 종일 머리만 쓰다듬던가 귀를 몇 시간 씩 햝던가 온 몸을 빨고 깨물어서 자국을 남기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아얘 옴짝달싹 할 수 없게 전신을 포박하고 따뜻하고 건드릴 때마다 움찔움찔 떨어대는 바디필로우로 만들어 같이 이불 덮고 누워 꼭 안고있는 것도 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글 업로드 전 내 팔에 깔려 납작해진 내 불쌍하고 귀여운 애착 인형의 귀와 꼬리를 괜스럽게 짖궂게 잡아 당겨보고 깨물어보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어 옆에 놓고 이불을 덮어준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얘가 2024년 9월부터의 제 애착 인형 '하드리아누스 5세'입니다. 다이소 홈플러스 북수원점에서 5000원주고 입양했어요. 전주, 대전 등 제가 출장 갈 때마다 제가 충전기 다음으로 챙기는 친구이죠. 매 주말마다 직접 손빨래 해줍니다. 벽과 매트릭스 사이를 좋아해서 항상 찾는 게 쉽지 않은 녀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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