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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27 13:48

미션 수행 겸 러브레터

ㄷㅁ님이 주신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어떻게 나의 님께 내 마음을 정할까 생각하다 제 특기를 살리기로 했어요 전 사학과니까 고백도 사학과답게 사랑에 대한 시가(詩歌) 2개를 가지고 왔답니다 위의 시가는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풍운아였던 겸재 임제(林悌, 1549~1587)가 적은 한우가(寒雨歌)로 그가 평양의 기생이었던 명기인 한우(寒雨)에게 준 사랑시입니다 시를 주게된 배경은 다음과 같은데요 평양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하루 날을 잡고는 단둘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다 밤이 깊어지자 임제는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시를 하나 즉석에서 지어 그녀에게 줍니다 평양 하늘이 맑다고는 하는데 우산없이 길을 나오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 비가 내리네 오늘은 찬 비(寒雨 = 그녀)를 맞았으니 얼은 채로 자볼까한다 이 말은 그대가 나를 그대로 두면 오늘 나는 혼자서 쓸쓸히 잘 수 밖에 없는데, 당신은 날 이대로 혼자두어도 괜찮겠소? 라는 뜻이 담긴 일종의 조선시대판 나 라면먹고 가도 돼? 라는 플러팅이었고 이에 한우는 이렇게 답합니다 '어이 얼어자리 무슨 일로 얼어자리 원앙침(鴛鴦枕, 원앙을 수놓은 베개) 비취금(翡翠錦, 비취를 수놓은 이불)을 어디 두고 얼어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잘까 하노라' 한우는 임제의 투정에 '무엇 때문에 찬 이불 속에서 혼자서 주무시렵니까? 저와 함께 따스히 주무시지요'라며 그의 마음을 받아주며 뜨겁고도 은근하게 오늘의 밤을 기대한다며 너스레를 떠는 시로 재치있게 받아쳤답니다 이 시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해피엔딩을 가진 사랑시로 유명하고 저도 그래서 좋아하는 사랑시이기도 합니다 아래의 시가는 일본의 고대 아스카 시대 말부터 가마쿠라 시대 초까지의 유명한 시인 100명의 시가를 한 사람의 한 수씩 집대성한 시집, 백인일수(百人一首, ひゃくにんいっしゆ) 중 77번째의 시로 일본의 75대 덴노였으나 정치적 흐름으로 인해 강제로 퇴위를 당하고 유배되어버린 비운의 스토쿠 덴노(崇徳天皇, 1119~1164)가 궁중에서 사랑스럽게 연애를 하는 연인들끼리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행복을 빌며 지은 시입니다 사랑하는 연인들 역시 내, 외적으로 여러 압력과 풍파에 따라 사랑이 흔들리고 때론 멀어지기도 하나 정말 인연이 된다면 어떻게든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는 법이지요 스토쿠 덴노 역시 이를 당시 전형적인 정형시인 와카(和歌, わか)의 31자로 맞추어 지음으로서 자신과 달리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연인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시를 지었습니다 미션을 받고는 뭘 써야하나 생각하다 '이번 기회에 손편지 아닌 손편지를 써보자 나의 님께' 라는 생각에 이렇게 직접 사랑시 2개를 적어 보았답니다🧡 이렇게 미션 끄으으으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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