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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26 12:41

still life. 2005

2005년. 황인화의 작품(Still Life - 전화 기다리는 여자 中에서)에 감화하여 펜을 들었다. —- 부재의 현존 손이 있고, 정물이 있다. 의자와 병과 주전자. 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바닥을 기거나 테이블로 기어오르거나 얼굴을 더듬는 손들은 그것 하나로 강열한 존재감을 현시하고 있다. 섬뜩하기도 하고, 기이하기도 하다. 완전한 존재의 부분으로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자기표현을 하고 있다. 욕망, 고독, 그리움, 비틀림, 가학 등으로 얽혀 있는 현존의 생명력을 더욱 크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손은 그것들이 떨어져 나온 모체를 생각하게 하고, 상상하게 하고, 그리워하게 하면서 부재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들의 상상의 영역을 넓혀간다. 의자나 주전자나 병들로 마찬가지이다. 그것에 앉았던 사람들, 방금 떠난 사람들, 그리고 미래에 앉을 사람들을 상상하게 한다. 그러면서 존재감을 더욱 크게 부각시킨다. 그래서 부분으로 축소시키고 절제시킨 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반대로 어지럽고 시끄럽다. 수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과 동작들 때문이다. 그들의 모습들이 스쳐가고, 그들의 수다들이 들려 오고,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다가 어느덧 하나의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낸다. 마을이 보이고, 도시가 보이고, 세상이 보인다. 사진이 보여주는 부재의 존재감들로 인해 우리는 모두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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