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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13 08:50
한 끗 차이의 선 위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우리는 ‘변바’라는 존재를 경계하고, 때로는 경멸한다. 그들을 향한 시선은 차갑고, 말끝마다 혐오가 묻어난다. 하지만 문득 마음 한켠이 불편했다. 정말 나는 그들과 다른 사람일까? 변바와 성향자, 그 사이엔 아주 얇은 선이 있을 뿐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한 끗의 차이, 하지만 그 한 끗이 세상의 모든 평가를 가른다. 나는 그 선 위에서 위태롭게 중심을 잡으며, 스스로를 ‘성향자’라 부르고 안심했다. 마치 고고한 황새가 진흙탕을 내려다보듯, 내 욕망을 미화하고 포장했다. “이건 단지 성향일 뿐이야.” 그 말 속에는 도망치듯 숨은 나의 합리화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누군가의 그늘에 비춰질까 두려워, 언제나 품위를 흉내 냈다. 도덕의 탈을 쓰고, 감정의 본질을 외면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얇은 선이 유난히 흔들렸다. 마음 깊은 곳에서, 나와 그들의 차이가 정말 존재하긴 하는 걸까? 어쩌면 그 경계는 사회가 정해놓은 임의의 선일 뿐, 우리는 모두 그 언저리에서 서로를 비추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밤이 깊어가고, 방 안은 조용하다. 하지만 내 안의 목소리는 유난히 소란스럽다. 고요한 적막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정말 나는, 그들과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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