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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10 11:34
가벼움
전에 한 번, 성향 테스트에 맹신하지 말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가입 인사에 성향 테스트 결과를 함께 올린다. 마치 그 한 장의 결과지가 자신을 전부 설명해주는 듯한 태도로 말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늘 같은 생각이 든다. 누가 성향 테스트로 사람을 판단하고, 또 만나려 할까? 그건 마치 MBTI로 연애 상대를 고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저 방향성을 참고할 수 있는 도구일 뿐인데, 사람들은 그걸 마치 정체성의 증명서처럼 내세운다. 게다가 최근에는 단순히 “플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가입했다”는 글을 보았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불쾌함이 밀려왔다.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 공간을, 이런 문화와 관계를, 그렇게 가볍게 소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BDSM은 결코 바닐라 연애처럼 단순하거나 가벼운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신뢰와 책임, 존중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성적인 것이라면 쉽다”는 오해를 품고 들어온다. 그 가벼움이, 그 무지함이, 결국 이 공간을 피폐하게 만든다. 성향이란 테스트로 증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스스로를 이해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책임을 감당할 줄 아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 단단함이 없다면, 어떤 결과를 붙잡아도 결국은 공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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