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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27 02:38

1. 두려움

너와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려보려고 해. 어느 커뮤에서 나에게 먼저 연락을 한 넌 참 용기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지. 잠실의 어느 사람 많은 카페에서 처음 본 너는 내가 예상했던 용기있는 아니는 아니었어. 쭈뼛쭈뼛거리며 말은 입에서 웅얼거렸지. 이런 거 처음이라고 이 자리에 나올지 말지도 며칠을 두고 망설였다고 말했었어. 마치 골목길 한 모퉁이에서 도망갈 곳 없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떠돌이 강아지 같았어. 이런 저런 가벼운 이야기에 긴장이 풀렸는지 이내 넌 처음과 달리 분명한 발음으로 똑똑하게 질문하더라. “안전해요? 난 두려워요.” “소문날까봐, 다칠까봐, 정신적을 충격을 받을까봐...두려워요.” “가장 두려운 건,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는 거에요.” “두렵지 않게 아저씨에 대한 정보를 좀 주세요.” 넌 나를 아저씨라고 불렀지. 밉지는 않았어. 그 두려움이 걷히면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를테니까. 나는 너에게 내 정보를 주지 않았어. 사람은 가진 게 많으면 잃을 것도 많다고 하지. 난 가진 것도 없는데 잃을 것들이 생각나더라고. 이런 관계에서는 서로가 두려운 건 마찬가지라고 너에게 말했었어. 그냥 플레이를 하기 전까지 자주 보고 자주 만나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그 뒤로 매일같이 1시간 정도는 통화를 했고 온플을 했고 일주일에 한 번은 만나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눴어. 온플을 통해 알게된 서로의 성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몇 % 정도인지 의미없는 측정도 했으며, 내가 준 가벼운 미션을 수행했는지 확인했지. 두 달. 길었던 두 달만에 너는 온플할 때만 쓰던 주인님이란 호칭을 평범한 대화에서도 처음 썼어. 아저씨에서 주인님으로. 나를 주인님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길었지만 우리는 디엣관계로 4년을 지냈지. 왜 내가 여기에 너에 대한 글을 쓰는지 알아? 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섭이 너야. 나는 너와의 기록을 조금씩 남기면서기억의 피안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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